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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2022 정기2회 정보처리기사(정처기) 필기 후기

by pandatta 2022. 9. 13.

구버전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빅데이터분석기사(빅분기) 필기를 홧김에 접수하긴 했지만, 사실 빅분기보다는 정보처리기사(정처기)가 프로그래밍 국가기술자격증 중 근본 중의 근본입니다. 작년에 저는 이직과 함께 자기계발로 정처기를 따고자 했다가, 공무원시험 가산점 때문에 지원자가 폭증한 것도 모르고 접수를 실패했었죠.

다행히 아픈 실패를 딛고, 3월 28일 접수처가 열리자마자 접수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험장도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라, 공부만 잘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3월 28일 접수 - 4월 24일 필기 - 5월 18일 발표라 빅데이터분석기사와 2주씩 엇갈려서, 2~3주 정도의 텀을 갖고 공부하면 붙겠다 싶어 또 퇴근하자마자 문제집을 사러 서점에 달려갔습니다.

문제집

작년에 시나공 정처기 문제집으로 잘 공부했었지만, 빅분기 준비를 위해 산 수제비 정처기 문제집도 나쁘지 않았어서, "깔맞춤을 해보자!"라는 이유로 수제비 정처기 문제집을 샀습니다.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실 시나공 정처기 문제집도 올해가 되면서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수제비 정처기 문제집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정책-통계-모델-후처리로 깔끔하게 4단원을 정리해둔 수제비 빅분기 문제집과 다르게, 정처기는 단원마다 무엇이 핵심인지도 모르겠고, 단원끼리 겹치는 내용도 나오고, 무엇보다 한 단원 안에서 배우는 개념의 순서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2단원에서 자료구조를 가르친 다음 한참 뒤에 알고리즘이 나온다든지, 3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가르쳐주는데, SQL의 SELECT를 가르치기 전에 파티셔닝을 가르치는 식으로요. 물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 자체가 단원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는 걸 알아서 좀 마음이 누그러졌지만, 시나공 정처기 문제집도 사 볼 걸 하는 후회를 꽤나 했습니다.

공부일정

일정은 빅분기보다는 조금 빡세게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빅분기 필기 시험 이후 딱 2주 뒤에 정처기 시험이었어서, 2주 안에 모든 내용을 소화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빅분기를 마지막 3주차 때 설렁설렁 암기만 했어서, 남는 시간에 정처기를 공부함으로써 사실상 2.5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역시 공부시간은 퇴근 후 매일 1~2시간, 주말에는 3~4시간 정도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주말 포함 10일 정도 1회독을 하면서 기출문제만! 풀고 모의고사는 풀지 않았습니다. 빅분기에 비해 지엽적인 신개념 암기 문제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건 문제집의 문제점이 아니라 시험 자체가...) 풀 필요가 없이 핵심 개념만 잡아서 과락만 면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 2일 정도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한 다음 (이번에도 아래에 있습니다), 2일 정도 수록된 기출문제 3회를 풀면서 모르는 개념을 보강해 정리했습니다. 그 후 일요일 시험 전에 토요일 하루가 남았는데요, 빅분기와 달리 암기할 것이 많아 넉넉하게 암기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빅분기처럼 계산보다는 정처기처럼 암기가 많은 시험에 약해서, 개인적으로 2.5주가 절대 길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어느새부턴가 핵심개념만 외우면 나머지 개념들은 거의 매 시험 회차마다 일회용으로 나오는 신기술에 대한 내용인 것을 깨달아버려서, 핵심개념만 정리해서 다시 외워보니 생각보다 외울 것이 없었습니다. 딱 핵심개념만 외우면 60점은 넘겠다는 확신이, 빅분기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한 그런 확신이 들었달까요? 1단원과 5단원, 즉 무슨무슨 절차, 무슨무슨 신기술 같이 대놓고 암기문제만 나오는 단원조차, 신개념을 거의 암기하지 않아도 과락을 안정적으로 면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결과적으로 저는 시험 내내 "어? 빅분기보다 오히려 아는 내용이 많은데?"라고 생각하며 쉽게쉽게 문제를 풀었고, 모르는걸 별 생각 없이 찍어도 과락은 면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성격상 6시쯤 가답안이 공개된다고 하면 달려가서 확인했을텐데, 붙었으리란 확신에 9시쯤 가답안 채점을 했죠. 평균 60점 이상이며 20문제씩 4과목에서 40점 이하 과락이 없어야 합격인데요, 놀랍게도 과락은 무슨 거의 평균 90에 가까운 점수를 가채점으로 확인해, 넉넉하게 정처기 필기에 합격한 것 같습니다.

실기에 주관식이 나오면 암기에 약한 제가 고통받을 수 있겠지만, 필기는 객관식으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소거법으로 지우고 나면 전혀 모르는 단어가 답으로 나오는 방식으로 찍은 것들이 많이 맞은 것 같습니다. 특히 매번 나오는 문제가 바뀌던 빅분기와 달리, 역대 기출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문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결합도와 응집도의 순서 문제나, 페이징 교체 기법, 다이어그램 종류와 같은 것들이요.

문제집을 보면서 정리했던 내용을 GitHub Gist에 정리해두고 침대에 누워서 모바일로 보거나 시험장에서도 봤기에, 여러분도 아래 내용을 달달 외우면 합격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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