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정보처리기사(정처기) 실기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11월 25일 결과가 나왔고 다행히 7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점수 후하게 주네요...ㅎㅎ
이로써 저는 빅분기(빅데이터분석기사)와 정처기 두 가지 자격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둘다 커리어에 별 도움은 안되기로 유명하지만, 적어도 공부하면서 엄청 많이 배운단건 합격함으로써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빅분기는 데이터 수집과 통계, 머신러닝, 시각화까지, 정처기는 컴퓨터공학 전반에 대한 내용을 빠지는 부분 없이 알아야 합격하기는 하니까요.
정처기는 심지어 실기만 해도 합격률이 20% 수준으로 떨어져서, 저도 치기 전에 긴장하긴 했습니다. 2020년에 처음 출제경향이 바뀌었는데, 2020년 기출문제들이 무슨 트렌디한 해킹/보안 문제라거나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대해 몇 문장 안으로 서술하는 문제들이 나와서... 그 때는 합격률이 한자리수였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기출문제의 흐름을 보니 이제 좀 난이도가 안정되어서 예상 가능한 문제들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따라서 저는 어차피 최근 기출을 보니 그래도 또 나오는 문제들 위주로만 나오는 것 같고, 실무에서 경험에 따른 자신감이 있어서 모의고사 + 기출문제집만 사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필기 때 배웠던 내용들을 안까먹기도 했고, 코딩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저한테는 쉽게 느껴져서... 기출문제에서 까먹기 쉬운 개념들만 쏙쏙 뽑아다가 외우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 개념들만 쏙쏙 뽑아서 정리한게 A4 20장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사람들이 정리해놓은 것들 좀 가져다가 고쳐서 하니까 개념 정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모의고사 조금 풀어보다가 때려치고 기출만 풀고 개념만 암기하는데 총 공부시간 10시간도 들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는 어려워서 안나올 것 같더라구요. 물론 2020년이었다면 나왔겠지만...
아무튼 도대체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정처기를 많이 접수하는지? 접수 실패한 2022 2회 실기를 뒤로 하고, 3회 실기는 집 가까운 곳에 광클접수 성공해서 시험 치자마자 "아 아슬아슬하게 붙긴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답안 검토까지 1시간만에 다 끝내고 나오는 길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사람들이 다들 평이하게 나왔다길래, 역시 기출문제만 풀어보고 암기하는 전략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75점 애매한 점수로 합격, 75점까지는 모두 기출에 나왔던 개념들이거나 그 확장이고, 25점은 전혀 처음보는 개념들이어서 앞으로도 절대 못맞출 것 같습니다. 한 50점은 코딩문제이니, 정말 기초적인, 코딩문제 사이트 초급 단계정도는 너무 쉽다 하시는 분들이면 암기만 빡세게 하시면 이제 붙을 난이도로 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떨어질 것 같은건 여전하고, 암기해야하는 양도 A4 20쪽 꽉꽉 채울 정도이니 적진 않아서, 음... 기사 시험이 이정도 어려운건 당연한건가? 그냥 정처기를 따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 세상이 잘못됐나 싶기도 하구요...ㅋㅋ
이제 한동안 자격증 공부는 없겠네요. 먼 미래에 ADP를 따려나... 다른 공부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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